북한이 지난 1994년 미국과의 제네바 합의에 따라 중단했던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미국과 일본의 주요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AP통신 등 언론들은 익명의 미국 고위급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고 이는 북한이 1년 안에 추가 핵무기를 생산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정찰위성을 이용해 북한 영변의 원자로 재가동 사실을 포착하고 외교적 경로를 통해 일본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와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북한의 이번 조치가 미국과의 직접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내세워 미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이 핵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폐연료봉 8,000여개를 영변 원자로로 이동시켜 원자로 재가동을 준비해 왔으며 1~2개월내 원자로를 재가동할수 있을 것으로 이미 예상돼 왔다. 미 당국은 북한이 현재 8,000여개의 핵연료봉을 이용, 몇 개월내애 5~6개의 핵무기를 제조할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은 이날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은 국제사회에 대한 또 하나의 도발이며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라고 논평했다. 또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북한측을 설득, 원자로 재가동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