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게임업종이 급부상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서도 탄탄한 흐름을 보이다, 최근 지수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더욱 강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부각되며 매기가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주가가 하락한 인터넷주의 뒤를 이어 게임주들이 코스닥 주도업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관심 인터넷에서 게임주로 변화= 시장의 관심이 인터넷에서 게임주로 바뀌고 있다. 게임 대장주인 웹젠이 인터넷주나 경쟁업체인 거래소의 엔씨소프트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되며, 증권사들의 잇따른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주가도 9월 들어 8% 상승하며 여타 게임주 상승을 이끌고 있다. 24일에도 웹젠 4.63%, 써니YNK 8.91%, 소프트맥스 6.01%, 한빛소프트 4.1% 오르는 등 게임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NHNㆍ다음ㆍ옥션 등 인터넷주는 1%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웹젠을 32억원 순매수했으나, NHN은 146억원ㆍ다음 121억원ㆍ네오위즈 48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 강세 당분간 지속= 게임업종은 경기나 환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웹젠이나 거래소의 엔씨소프트 등 일부 업체들은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해 달러화로 로열티를 벌어들이고 있어 마진은 줄어들겠지만, 수출 비중 등을 고려할 때 환율 급락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게임이용료가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방어주`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인터넷주들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게임주로 매기가 몰리며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뚜렷한 코스닥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 게임업체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게임업체의 경우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덩달아 상승하는 경우가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