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우량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재간접투자상품)가 만들어진다.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펀드오브펀드는 모두 해외 펀드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국내 펀드를 대상으로 한 펀드오브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이 좋은 40개 펀드를 대상으로 8개가량의 우량 펀드를 선정해 재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를 개발, 2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약관승인을 받았다. 이 상품의 운용은 한국투신운용이, 투자자문은 제로인펀드투자자문이 맡는다.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신운용은 펀드규모가 100억원이 넘고 수익률이 40위 이내인 주식형 펀드 중 위험한도 측정, 자산배분 등 6개 항목의 분석작업을 거쳐 8개가량의 주식형 펀드를 최종 투자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또 가치주ㆍ성장주ㆍ혼합주펀드, 대형ㆍ중형ㆍ소형주펀드 등 스타일별, 규모별로 투자를 분산시켜 리스크를 관리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펀드오브펀드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스타일ㆍ규모ㆍ운용사별 분산이 중요하다”며 “이 같은 투자방식으로 인해 수익률 1등 펀드가 반드시 투자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펀드오브펀드가 모(母)펀드와 자(子)펀드 모두에 수수료를 내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 출시하는 상품은 멀티클래스펀드(종류형펀드) 방식으로 설계해 모펀드에만 수수료를 내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중수수료 부담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앞으로 주식형 펀드뿐 아니라 채권형에서도 펀드오브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한국투신운용에 이어 우리자산운용과 함께 펀드오브펀드상품 약관승인 신청을 준비 중이고 CJ자산운용 등도 상품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펀드에 투자하는 관련 상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운용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도 퇴직연금 운용 상품 중 펀드오브펀드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펀드오브펀드가 개발돼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