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37150)의 계열사인 싸이더스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싸이더스는 김형순 로커스 대표가 100만주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받아 지분율 58.7%의 최대주주가 됐고 플레너스는 지분율이 16.9%로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증자의 목적이 플레너스를 매각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과 싸이더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대표는 “플레너스의 싸이더스 지분율이 20% 밑으로 낮아지면서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지분법 평가손이 줄어들게 됐다”며 “그러나 이번 증자로 플레너스의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증자가 액면가로 이뤄진 것이 김형순 대표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플레너스는 싸이더스 주식 66만주를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에게 주당 2,551원, 이후의 감자를 감안하면 1만4,000원에 매각했다. 그 후 6개월 만에 매매가격의 10%도 안 되는 1,000원에 김 대표가 증자를 받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김 대표는 지난 2일 로커스에서 20억원을 빌려 빌린 돈으로 유상증자에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사고 있다.
싸이더스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매각가격이나 이번에 유상증자 가격모두 회사의 적정가치를 감안해서 결정했다”며 “지난해 3ㆍ4분기에 25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자본잠식이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