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손인영 12~13일 예술의 전당서 각각 공연중견 무용가 김명숙ㆍ손인영의 신작 발표 무대가 12일과 13일 예술의전당에서 동시에 열린다.
두 사람 모두 전통과 창작 무용을 병행해 온 무용가들인데다가 1년 여 전부터 기획, 일찌감치 대관을 끝내고 준비해 온 무대이기에 관심이 간다. 또 두 작품 다 2001년 문화관광부의 무대예술 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먼저 김명숙 이화여대 교수가 이끄는 늘휘무용단의 창작춤 '움직이는 산'은 이 기간 토월극장에서 오후 8시에 공연된다. 손인영 무용단의 신작 '소통'은 오후 8시(13일은 4시 공연 추가)에 자유소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늘휘 무용단의 '움직이는 산'은 극작가인 이강백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무용 대본으로서는 10여년 만에 집필을 맡은 작품이다.
대본은 전라도-경상도 지역에 전해내려 오는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산이 멈춰있지 않고 움직이는 시절, 이것을 본 한 여자가 산이 움직인다고 외친 이래 산이 움직임을 멈춰 우리 산하가 좁은 국토에 한정되게 됐다는 것.
'움직이는 산'은 멈춰버린 산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여성에게 있다는 사실에 주목, 춤으로 공존과 조화의 세상을 향한 바람을 담는다. (02)2272-2153
손인영 무용단은 신작 '소통(Communication)'으로 초가을 무대에서 인사한다. '소통'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편리한 의사전달을 위해 개발된 언어, 글자, 정보통신이 오히려 인간의 대화와 접촉을 단절시킨다는 고민에서 출발한다.
4장으로 구성된 작품은 몸, 소리, 글자, 눈의 소통을 각 장의 주제로 삼아 인간 사이의 순수한 소통이 회복되는 자연 상태로의 회귀를 꿈꾼다.
자유소극장 1층 객석의 절반 정도가 무대로 탈바꿈하며 바닥에 쓰여지는 서체를 따라 무용수의 몸이 붓처럼 움직이거나 무대 바닥으로 영상이 투사되는 등 눈길을 끄는 부분이 다수다. (02)2263- 4680.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