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김찬수 이엠테크닉스 팀장

“이엠테크닉스는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결산을 해온 덕에 코스닥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바로바로 회계처리를 하지 않고 미뤘다면 창업 2년반 만에 코스닥 등록증을 받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한국CFO클럽이 선정한 `2002년 벤처CFO`로 뽑힌 김찬수(39) 이엠테크닉스 경영지원팀장은 단기간 내에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게 된 비결은 바로 일일 결산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영수증 등 원시 데이터를 첨부, 꼼꼼하게 지출입을 기록해 전산 처리하는 것이 투명회계의 기본이라는 지적이다. “분식회계 사건이 계속 터지면서 지난해 10월 코스닥위원회가 창업 때부터 2002년 9월까지의 이엠테크닉스 매출전표를 전수 조사했습니다. 그때 등록심사부 담당자가 준 자료제출 시한은 4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김 팀장은 2년 반치 매출자료를 단 하룻 만에 코스닥위원회에 제출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일일 결산자료가 컴퓨터에 다 저장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이엠테크닉스는 지난 10월30일 코스닥예비등록 승인을 받았다. 이엠테크닉스는 셋톱박스 제조업체로 2001년 164억원, 지난해 560억원(가결산)의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이다. “일일 결산을 하게 된 것은 제때 회계처리를 하지 않으면 반드시 사고가 생긴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중요한 CFO의 할 일은 그 회사에 적합한 재무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입니다” 동의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김 팀장은 해태상사 자회사인 향도상사, 한국HP 5대 총판인 나인시스템 등에서 13년간 재무회계 분야에서만 일해온 재무통. 김 팀장은 이런 경험을 살려 2000년 4월 창업한 신설기업인 이엠테크닉스의 재무시스템을 깔끔하게 구축했다. 김 팀장은 또 “창업 초기에는 직원들이 회삿돈인데 적당하게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많았지만 분명한 룰을 만들어 자금집행을 투명하게 했다”며 “이런 원칙을 세우는데 소민영 사장이 결정적인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적 경영환경에서는 아무리 CFO가 열심히 하려해도 CEO가 반듯하지 못하면 투명회계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오는 4월 이엠테크닉스의 코스닥 거래를 앞둔 김 팀장은 더욱 바빠졌다.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다음달에는 일반공모도 해야 한다. 김 팀장은 “휴일, 휴가 없이 일하고 있지만 회사가 성장하는 게 무엇보다도 큰 기쁨”이라며 “코스닥 최고의 투명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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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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