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상환위한 자산매각 협상 난항
자산매각 등 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 대형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의 파산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CNNfn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CNN은 루슨트 테크노로지가 3월말 현재 총 54억달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에 대한 상환을 위해 오는 9월말까지 25억달러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영업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부채를 줄이기 위한 공장매각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파산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일차적인 고비는 오는 7월 15일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날 루슨트는 7억7,5000만달러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루슨트는 기존에 내놓은 애틀란타 공장에 대한 매각 협상에 좀더 박차를 가할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도 강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루슨트가 비용절감을 위해 약 만명의 인원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현재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자산매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루슨트는 애틀란타에 위치한 광섬유 사업부문뿐만 아니라 미국내 다른 지역 2개 공장도 매물로 내놓은 상태.
이에 대한 매각 협상이 실패할 경우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에 의해 회사채가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루슨트는 자금조달 창구를 거의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자산이 매각되더라도 예상보다 저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경우 루슨트의 어려움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루슨트는 애틀란타 공장을 약 약 80억달러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현재 20억~40억 달러 사이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이 30억달러 미만으로 팔릴 경우 루슨트의 자금난은 완전히 해결되기 힘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이 최대한 가격을 낮추려는 상황이라 30억달러 아래에서 타결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편 루슨트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산매각 협상을 통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며, 파산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장담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