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부시와 케리후보 사이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면서 변호사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공화당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 진영은 오는 11월2일 선거에서 투ㆍ개표 및 재검표를 둘러싼 소송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각 주별로 변호사와 자원봉사자 등 수만명씩의 선거소송 대책팀을 구성했다.
케리 후보 진영은 특히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재검표 소동을 빚어졌던 플로리다에 변호사 2,000여명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 1만여명의 변호사를 배치시켜 최소한 5개주에서 동시소송을 추진할 준비를 마쳤다.
부시 대통령 진영도 3만개 투표구를 전담할 대규모 변호사 군단을 각주 공화당 본부별로 지정해 놓았다. 양 진영은 지지자들을 상대로 대선이후의 소송에 대비한 모금활동도 병행해 나가고 있다.
부시ㆍ케리 양 진영은 현재의 각주별 승자의 대통령 선거인단 독식제도에 반발, 후보자 득표수에 따라 선거인단을 분배해야 한다는 내용의 콜로라도의 주민투표 제안을 놓고도 치열한 법정공방을 펼치고 있다.
콜로라도는 선거인단 수가 9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10년간 한 번도 콜로라도에서 이기지 못했다. 만일 주민투표 제안이 통과되면 민주당은 3~4명 정도를 차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정도로도 대선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소송은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