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적자 등록사, 저축銀 인수 활발

사업 다각화 차원 불구 "불법자금 창구 활용" 우려도

적자에 허덕이는 코스닥기업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동성 어려움으로 인수ㆍ합병을 추진하는 저축은행의 현실과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기업의 사업 다각화 목적이 맞아 떨어지면서 코스닥기업의 제2금융권 진출 시도가 늘고 있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일부 부실 코스닥기업이 저축은행을 불법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했던 사례를 들어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IT관련 서적 전문 출판업체인 영진닷컴은 지난달 30일 장마감후 공시를 통해 부산에 있는 부민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수 자금은 14억원으로 부민상호저축은행 주식 전량을 매입할 계획이다. 영진닷컴은 부민상호저축은행 인수 추진이 사업다각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엠씨스퀘어 제조사인 대양이앤씨가 서울에 있는 중앙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상호저축은행 지분 전량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은 120억원. 공교롭게도 두 회사 모두 최근 들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영진닷컴은 올 상반기에 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대양이앤씨도 주력 제품인 엠씨스퀘어 부진으로 지난해 당기순익 79억원 적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4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저축은행 인수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감원에서는 현재 두 회사의 주식취득 관련 심사를 진행 중이다. 늦어도 한달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 이와 관련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최대주주 변경 사항은 올 3월 이후 신고제에서 승인제로 바뀌어 부채비율 200% 미만 등 관련 기준만 충족할 경우 주식 취득이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영진닷컴의 부채비율은 49.7%, 대양이앤씨는 3.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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