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할인점의 총 매출액이 백화점을 앞지르면서, 지금까지 생활용품과 식음료를 싸게 사는 곳이라는 인식이 높았던 할인점이 패션 브랜드의 집산지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11일 `패션산업 10대 뉴스`를 선정, 유통의 중심이 기존 백화점에서 대형 할인점으로 넘어가면서 올들어 할인점들이 패션브랜드 확충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기존 브랜드와 공동기획한`캐스팅`, `런딕`과 `베이직하우스`, `크렌시아`, `압소바` 등 브랜드를 꾸준히 확충하고 프리미엄급 자체 패션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태스코 홈플러스도 각종 기획행사를 통해 `폴로``아르마니``페라가모` 등 해외 명품브랜드를 선보이고 스포츠 및 아동의류 브랜드를 백화점식 편집매장으로 운영중.
올해는 또 그동안 강남 상권에 밀린 명동이 올들어 다시 부흥기를 맞은 점도 중요한 변화로 꼽혔다. 제일모직 빈폴 종합매장 설립과 두산의 `게스`, 이랜드의 `티니위니`와 `푸마`, 코오롱프라자 등이 리뉴얼되고 롯데 `영플라자점`이 설립되는 등 주요 브랜드들이 명동 상권으로 앞다퉈 몰려든 것.
타깃 시장별로는 아동복 시장의 고급화가 두드러졌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할머니ㆍ할아버지 세대와 부모 등 6명이 한 명의 아이를 떠받드는 `4-2-1`구조로 페라가모, 크리스찬 디올 등 명품의 아동복 라인이 국내에 잇달아 출시되고 내년 봄에는 버버리도 국내 아동복 시장에 발을 디딜 계획.
이 밖에 패션산업의 올해 뉴스로는 패션업체의 구조조정과 액세서리 시장 부상, 진 캐주얼 시장 고급화와 불황에도 20~40%의 성장세를 보이는 레저ㆍ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등이 꼽혔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