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그릇이 있는 실내풍경` 연작 작품들을 제작해온 금속조형작가 김승희(국민대 테크노 디자인 전문대학원 교수)씨가 `정물-풍경` 주제의 브로치 장신구전을 25일부터 서울 압구정 크래프트 하우스에서 갖는다.
“북한산 자락에 있는 작업실 대지위에 널려 있는 유색의 자연석들을 보면서 색채의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 없었고 그 색채를 통해 자연과 다시 만나는 작업을 시작했다”는 김승희씨는 우리 금속조형과 장신구 조형에 현대적 해석을 시키면서 자율성과 표현성을 확산시킨 주인공이다. 지난 80년대 시적인 풍경적인 조각으로 금속조형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바 있는 작가는 9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조각적인 장신구에 몰두하면서 특유의 `김승희流`를 창조해나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의 장신구 작품을 `미니어처 조각`이라 부르며 매니아층을 이루고 있다.
그의 이번 전시는 숙명여대의 김재영교수등 4명과 함께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공간 `크래프트 하우스` 개관 10년을 기념하여 개인전을 갖는것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브로치들은 일정한 공간에 놓여지는 작품이기 보다는 사람과 더불어 움직여 다니는 작품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그동안 설치조형물로 제작하던 것을 브로치로 작게 만들어 옷에 부착하게 함으로써 움직여다닐 수 있는 작은 예술로서의 기능이 있다”고 말하는 김작가는 “자연 돌들을 자르고 연마하거나 거친 표면을 그대로 쓰는 데서 오는 야성미와 함께 무계획적인 구성을 만날 수 있다. 브로치 크기의 작은 오브제지만 작은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과 일부 공예작가들의 작품을 상설전시하고 있는 크래프트 하우스에 대해 그는 “지금도 인식이 좋아진 것 아니지만 10여년전에는 공예라는 인식자체가 생소해 화랑에서 개인전한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워 직접 상설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오픈후 3년만 좋더니 지금은 현상유지하는 것도 어렵다”면서 “그러나 고정고객층이 있고 늘 새로운 작품에 관심가져주는 팬들이 있어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 몇 년후를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전 10회 및 국내외 초대전 200여회를 가졌던 김 작가는 이번 전시이후 5월경 미국 4대 도시 순회전을 가질 계획이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