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최근 일본의 경기 회복세와 디플레이션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S&P의 데이비드 미어스 국가 및 국제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도쿄에서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언급했던 요인들이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어스 이사는 “재정적자는 여전히 확대일로에 있으며 디플레 환경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개선 정도가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과 국내총생산(GDP)의 16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부채의 누적 등도 국가신용등급 고수의 요인으로 지적했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일본보다 높은 나라는 S&P가 국가신용도를 매기는 나라 가운데 레바논이 유일하다.
이에 앞서 S&P는 지난해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선진 7개국(G7) 국가들 중 가장 낮은 `AA-`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 일본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