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략·고부가제품 개발 대규모 투자 활발유화업계가 대형화와 중국공략에 승부를 걸고 이에 따른 전략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성종합화학이 예상을 뛰어넘는 1조원 가량의 외자를 유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규투자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다.
◆몸집 불리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열쇠는 매각이 추진중인 현대석유화학.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은 삼성이 외자유치로 생산과 판매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보고 현대유화 인수에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 현대유화 인수후의 경영계획도 세워뒀다. LG화학 고위관계자는 "현대유화를 인수하면 LG-호남이 1년 정도 공동경영을 한 뒤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을 각각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가 ABS를, 호남이 에틸렌ㆍ글리콜 등을 맡고 나머지 사업부문은 추후 협상을 통해 나눠질 것이며 합성고무 부문은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유화의 합성고무 인수에 관심을 비쳤던 금호도 이 부문에서 생산능력증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취임 초 "현대유화 인수가 결정되면 인수업체와 합성고무 사업을 가져오기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투자 활발
고부가 제품과 유화업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종합화학은 외자유치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합작파트너인 아토피나사와 대산공장 내 여유부지에 고부가 신소재제품에 대한 신규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내년 3월경 중국 광둥(廣東)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공장을 완공하고, 추가로 5,0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화둥(華東)지역에 5만톤 규모의 제2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부문에도 201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
석유사업의 적자를 화학사업이 받치고 있는 SK㈜ 역시 화학부문에 신규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K는 1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제품인 특수폴리머의 중국내 공장을 내년 9월까지 완공하고, 중국내 다른지역에 제2ㆍ3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화학부문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정밀화학사업의 신규 진입을 준비중이다.
임지수 석유화학협회 조사ㆍ분석팀장은 "유화업계로선 대형화와 중국공략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피할 수 없는 명제"라고 말했다.
손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