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이 중국 신공장 본격 가동과 함께 중국 MP3플레이어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략을 시작하면서 중국 내에서 한국업체와 중국업체간, 또 한국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인 삼성전자[005930]와 국내시장 1위인 레인콤은 중국내 주타깃층이 겹쳐 프리미엄 고가 시장에서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중국 현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약 72만대 규모의 중국 시장에서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현지 업체인 아이고(愛國者)가 약 6만4천대로 삼성전자(약 6만대)를 앞서고 있으나 매출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아이고, 벤큐, 애플, 소니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레인콤은 6위에 머물러 있으나 올 하반기부터 월 1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MP3P 생산을 중국 공장으로 통합한 삼성전자에 이어 레인콤도 이번 신공장 본격 가동으로 전세계에서 판매하는 제품 전량을 중국에서 자체 공장을 통해 생산하게 돼 중국이 한국 MP3P 업체들의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전략기지로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국내 중견업체인 코원시스템, 엠피오 등도 현재 중국 자체 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MP3P 시장은 지난해 390만대 규모에서 올해 65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며 업계 일부에서는 초저가 제품까지 합칠 경우 1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잠재력이 엄청나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등에 따르면 세계 MP3P 시장은 지난해 3천만대에서 올해는 4천800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레인콤은 가격인하와 대대적인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가격을 대폭 인하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가격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으며 레인콤도 중국내 자체 신공장 가동으로 확보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가격을 인하하는 한편 이달말 기능을 단순화한 신모델 출시를 준비하는 등 가격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수천개의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200-300위안(한화 2만4천-3만6천원) 정도의 초저가 제품이 팔리고 있고 평균판매 단가도 한국의 절반 수준인 10만원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API(시장 전체 제품의 평균가격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각 업체들이 공급하는 제품 평균가격)가 150이었으며 레인콤도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판매하고 있어 향후 두 회사가 가격을 하향조정할 경우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베이징 건홍 리서치앤드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의 MP3P 시장은 올 1분기에 7.28%나 하락하는 등 가격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007년 세계 톱브랜드 등극을 목표로 올해 판매량을지난해의 170만대에서 500만대로 늘릴 것임을 공언하고 있고 레인콤도 올해 600만대판매를 계획하고 있어 새로운 거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양사간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출혈경쟁이 아닌 좋은 제품을 제값받고 파는 페어플레이로 한국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윈-윈'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둥관<중국 광둥성>=연합뉴스) 김경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