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조조정 투자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 전환

대형 벤처캐피털의 구조조정 투자사업이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식으로 바뀌고 있다.5일 구조조정업계에 따르면 케이티비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등 대형 벤처캐피털은 벤처투자보다는 구조조정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투자대상 기업을 미리 정해놓고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업무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기존 구조조정 사업은 은행 등 기관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하고 대상기업이 나타나면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 방식이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은 투자 대상기업을 먼저 선정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검토한 뒤 펀드를 만드는 방식이다. 한국기술투자가 미도파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 한국기술투자는 미도파에 대한 기업실사를 오래 전부터 진행했으며 지난 7월 프로젝프파이낸싱 목적의 신규펀드 100억원과 기존펀드 등 모두 530억원 가량을 미도파에 투자했다. 특히 롯데가 미도파를 인수하는 등 경영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수익이 클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174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이에 못미치는 146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등 벤처투자를 크게 줄이고 있다. 반면 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조정 사업은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케이티비네트워크도 지난해 이후부터 구조조정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2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274억원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거래소나 코스닥기업중 화의, 법정관리, 은행 관리기업 등을 중심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10개 펀드중 6개 펀드를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부실기업중 성장성과 회수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나타날 경우에는 신규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펀드의 경우 만기가 결정되어 있어 펀드만기 이내에 자금을 회수하기가 힘들었고 만기 이내에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선정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 펀드는 투자대상을 선정하고 펀드를 결성하기 때문에 만기가 없어 수익률 압박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펀드 참여자들이 투자기업을 사전에 엄격하게 실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이전 펀드의 만기가 1년~3년이나 걸려 회수기간이 길었던 반면 프로젝프파이낸싱 펀드는 만기가 3~4개월로 끝날 수도 있어 자금회수가 쉬운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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