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산 중 10조원을 외부 투신사에 맡겨 운용하기로 했다.
신창재 회장은 31일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자산운용수익률은 6% 수준인 데 반해 보험상품은 7% 정도의 고금리에 판매돼 역마진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운용 수익을 위해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교보생명의 전체 자산은 33조원 수준으로 이중 투자자산은 18조원에 이른다”며 “10조원 가량은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운용사 4~5곳을 선별해 운용을 맡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생명보험사에서는 삼성생명과 알리안츠생명ㆍ흥국생명이 특수관계에 있는 투신운용사를 통해 자산운용을 위탁하고 있다.
신 회장은 “(그동안에도) 역마진 규모가 1년에 3,300억원 정도에 이르는 상황인데 금리인하까지 이뤄져 보험사들은 허리가 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조직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 아래 자산운용은 아웃소싱하고 교보생명은 상품개발ㆍ영업 등 보험 핵심분야에만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이 밖에 주식상장 문제와 관련, “정부의 상장안이 마련돼야 하는데다 시장상황 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다만 여건이 갖춰졌는데도 우리 내부사정으로 상장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오는 2005년까지는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카슈랑스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 방카슈랑스는 처음부터 잘 만들어진 제도같지 않다”고 전제하고 “은행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수수료 수익을 얻는 반면 고객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없다”며 2단계 확대시행이 연기될 필요가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