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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1위 브랜드 30] 백설식용유, 마개·포장 획기적으로 바꿔 파란
입력2005.09.05 14:24:50
수정
2005.09.05 14:24:50
가운데가 살짝 들어간 용기와 흘림방지 마개 크린캡
| 가운데가 살짝 들어간 용기와 흘림방지 마개 크린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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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네 할인마트 식용유 매대에는 다양한 제조사에서 출시된 각종 식용유들로 황금빛 광채가 가득하다. 요즘 식용유는 사각형 투명한 용기에 가운데가 살짝 들어가 있어 주 사용 고객인 주부들이 쉽게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다. 사용 방법도 붓는 게 아니라 조그만 마개를 통해 필요한 만큼 눌러 짜 쓰게 돼 있다. 항상 깨끗한 용기라 싱크대 깊숙한 구석에 숨기듯 보관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정은 달랐다. 주부들은 사용할 때마다 마개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인해 끈적거림을 감내해야 했고 큰 부피의 식용유를 거추장스러워도 비닐로 둘둘 말아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몇몇 주부들은 별도로 주전자에 식용유를 따라서 보관할 정도였다.
이런 소비자들의 불편을 처음으로 해결한 제품이 바로 CJ의 백설식용유. 1999년 말 처음 시장 1위 자리에 오른 CJ는 2000년 식용유 출시 20주년을 맞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고민 끝에 나온 방안이 패키지 대변신. 그 동안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불편을 알고 있었음에도 제품의 품질에 대한 결정적인 하자가 아닌 터라 외면했던 마개와 포장 문제를 획기적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후 CJ는 8개월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흘림방지 마개(크린캡)를 개발했고 백설식용유의 깨끗함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용기도 투명하게 바꿨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반응.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해 5년 연속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게 한 발판이 됐다.
CJ의 백설식용유 패키지는 그 해 학계와 업계의 패키지 디자인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팻스타 상을 수상해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으며 경쟁업체 용기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는 등 업계 전반에도 파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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