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차기 회장자리를 두고 사상 최초로 경선을 벌이게 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광호 포스데이타 사장과 김선배 현대정보기술 사장은 5일 열리는 한소협 부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에 출마할 계획이다. 출마설이 나돌던 제갈정웅 대림I&S 부회장과 권재석 신세계 I&C 사장 등은 후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선거는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에는 공식회의 이전에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김광호, 김선배 사장이 모두 회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다 선후배 자존심 경쟁까지 불붙어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2000년 2월부터 회장직을 맡아온 김광호 사장은 “소프트웨어(SW)업계 발전을 위한 중요 현안이 산적해 있어 기존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공로와 앞으로의 사업의지를 회원사들이 제대로 평가해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김선배 사장은 이번 회장 출마가 이권을 둘러싼 `이전투구`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SW산업 발전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는 “SW업계 발전을 위한 제도정비, 정책의 보완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한소협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고 회원사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사상 최초의 경선인데다 출마의사를 밝힌 2명이 같은 대학 같은 학과 선후배 사이어서 더욱 업계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김광호(62학번) 사장이 김선배(69학번) 사장보다 7년 선배다.
한소협의 공식 회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총회에서 선출되지만 사실상 오는 5일 열리는 부회장단 회의에서 결정된다. 한소협 부회장사는 모두 20개사로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SI업체들이 주축이 돼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업계 발전을 위해 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만큼 업계 전체로 보면 이익 아니냐”면서도 “선거 후유증으로 협회가 분열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