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G8회담에 거는 기대

주요 8개 선진국(G8) 연례정상회담이 오늘부터 이틀간 카나다 로키산맥의 휴양지 카나나키스에서 열린다. 미국발 금융불안이 세계경제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7월 4일 미독립기념일을 겨냥한 알 카에다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선진국 정상들이 세계경제 발전과 안보 및 아프리카 빈곤 해결 등을 위해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달러가치와 주가의 동반 하락으로 시작된 미국의 금융불안은 자칫 세계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기반이 허약한 중남미 경제는 물론 장기침체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일본경제도 더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들 위험이 크다. 또한 한국 등 대미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과 경제회복을 선언한 EU(유럽연합)도 어려움이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뾰족한 묘책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미국의 관심은 테러와의 전쟁에 집중돼 있다. 부시대통령은 테러리스트나 독재국가에 대한 대책은 경제 및 군사적 봉쇄만으로는 불충분하므로 선제공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핵과 생화학 무기 확산방지를 위해 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다른 정상들은 미국의 선제공격론에 대한 진의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회담의 다른 의제인 아프리카 빈곤과 중동 및 인도ㆍ파키스탄사태 해결에 대한 성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9ㆍ11테러'란 엄청난 비극을 맛본 미국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아프리카 빈곤이나 중동사태 등의 모든 문제를 대테러전의 연장선에서 해결하려는 것은 무리다. 문제가 발생하게 된 배경 등 근본원인을 분석하고 국제적으로 힘을 모을 때 해결이 가능하다. 미국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미국은 부시행정부가 들어선 후 교토의정서 탈퇴,철강세이프 가드 발동,농업보조금 증액 등 독선적인 강경정책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입으로는 자유무역을 외치면서도 WTO체제를 뒤흔들고 있다. 이 같은 미국우월주의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미국 내에서도 부시행정부의 이 같은 자세를 지지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어 점차 색깔을 짙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번 G8회담이 아프리카 빈곤 퇴치 등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미국 우월주의부터 극복해야 한다. 미국을 제외한 각국 정상들은 이 같은 미국의 자세에 대해 쓴 소리를 하고 국제협력시대의 틀을 다시 확인 해야 한다. 미국도 '힘'에 의지하는 독선주의는 국제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 아니라 고립을 자초하는 등 미국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협력적인 자세로 빈곤퇴치와 경제불안 해소 등의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빈곤퇴치가 근본적이고 최선의 테러예방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이번 G회담에 거는 세계인의 기대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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