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최근 해외겸용카드 발급으로 인한 로열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로컬카드 발급에 적극 나섰다.
또 소비자들도 경기 침체로 연회비가 높은 국내외 겸용카드보다 로컬카드를 선호하고 있어 국내전용카드 발급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국내전용카드 비중이 전체 발급 카드에서 37%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8월말 기준으로 38.5%로 상승했다. 신규 발급 카드의 경우 지난해 국내전용카드 비중이 38%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44.4%로 올라 불경기를 맞아 해외겸용카드 발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마트, 홈플러스, 애경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체들과 국내전용 제휴카드 발급에 주력한 결과 로컬카드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카드(구 국민카드)는 지난 2001년 전체 발급 카드 중 국내전용카드가 46%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51%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9월말 기준으로 국내전용카드가 52%를 기록,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을 사용하는 해외겸용카드 숫자를 앞섰다.
우리카드도 지난 6월 `Woori Card`라는 국내전용 로컬카드를 내놓은 이후 신규 가입 회원이 매달 평균 20% 가량 늘고 있다. 우리카드는 또 `Woori Card` 출시 전에는 전체 발급 카드 중에서 국내전용카드가 자치하는 비중이 14.6%에 그쳤으나 10월말 현재 45%까지 올랐다. 우리카드가 발급하는 로컬카드는 해외겸용카드보다 연회비(2,000원)가 저렴하고 포인트 적립과 2~3개월 무이자할부 등의 혜택이 부과돼 회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해외겸용카드가 210만개에서 올해는 170만개로 19% 줄었든 반면 국내전용카드는 지난해 90만개에서 올해 110만개로 22% 늘었다.
신한카드도 경쟁 카드사들이 국내 전용카드 서비스를 대폭 보강하며 로컬카드 발급에 적극 나섬에 따라 이르면 연내 국내전용카드를 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경기 침체와 경영난으로 인해 국내외 겸용카드 대신 로컬카드 발급에 힘쓰고 있다”며 “지난해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에 지급한 500억원대의 분담금(로열티+해외이용 수수료)이 올해는 400억원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