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옥션] 방송사들 인터넷 경매 '구애작전'

인터넷경매와 방송국간의 몸섞기가 한창이다.인터넷경매가 인기를 끌면서 케이블 방송은 물론 공중파 방송국이 인터넷 경매에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인터넷 경매사도 공중파나 케이블 망을 통해 안방까지 공략할 수 있어 이를 기꺼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여성전문 채널 동아TV를 인수한 인터파크는 지난해 11월 경매 전문케이블 채널을 신청하는 등 경매채널에 일찍부터 관심을 보였다. 정부의 케이블채널 승인이 지지부진해지자 더이상 참지 못하고 동아TV 프로그램에 인터넷 경매 포맷을 그대로 옮겨온 「TV경매-스타애장품」 코너를 최근 매주 편성했다. 진행방식은 인기 MC가 상품을 소개하는 등 일반 홈쇼핑 채널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이메일을 통해 입찰신청하고 낙찰받는 인터넷 경매의 큰 줄기는 그대로 따르고 있다. 동아TV는 인터넷방송국과 경매를 결합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ACHANNEL」(WWW.ACHANNEL.CO.KR)이라는 인터넷 경매 방송국을 열고 지난달 24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 인터넷경매방송국은 이쎄일(WWW.ESALE.CO.KR)의 경매 서비스 운용기술과 컨텐츠를 적극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옥션(WWW.AUCTION.CO.KR)도 케이블 방송에 인터넷 경매를 소개하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MBN의 경매 전문 프로그램인 「TV인터넷경매」에 경매 컨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주간 인터넷 경매 옥션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을 소개하는 「인기 옥션 베스트 5」라는 코너는 네티즌들의 최근 상품구매 동향을 엿보게 해 줘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행에 결코 뒤떨어 질 수 없는 공중파 방송도 인터넷 경매 붙잡기에 안달인 것은 마찬가지다. SBS는 일요일 심야 프로그램인 「토커넷쇼」에 인터넷 경매를 불러들였다. 뉴미디어인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이 네티즌 사이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 경매를 빼놓을 수는 없었다. 방송국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경매 신청을 받는 원시적인 형태로 경매가 진행되는 등 인터넷 경매를 맛보기로 꾸며놓은 수준이지만 인기는 만점이다. 한편 이같은 인터넷경매·방송 융합 현상은 뉴미디어인 인터넷과 기존 미디어인 방송을 동시에 담아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한다는 전략이 양측 모두에게 딱 들어 맞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경매사들은 부족한 브랜드 파워와 인터넷 이용자의 제한성을 방송사로부터 해결할 수 있고 방송사는 「인터넷 경매」라는 전혀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다」는 식이다. 하지만 방송사에게는 인터넷이라는 뉴미디어에 결코 안방을 내 줄 수 없다는 절박함도 숨겨져 있다. 네티즌에게 호락호락 시청자를 뺏길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인터넷 경매사 측은 오히려 느긋한 심정이다. 한 인터넷 경매사 대표는 『인터넷 경매가 인기를 끌자 케이블은 물론 공중파 방송국까지도 인터넷 경매를 끌어안기에 안달』이라며 『단기적으로 무료로 광고 효과도 높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인터넷경매 솔루션과 경매 서비스 운용 기술을 공급할 수 있어 실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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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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