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만 8조원 가량의 지수연동상품의 만기가 집중돼 있어, 선물 및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판매된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은행권의 주가연계예금(ELD), 투신권의 ELS펀드(ELF) 등 지수연동상품의 만기규모가 3월까지 4조2,000억원, 상반기에만 7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지수연동상품의 대부분이 일정한 목표지수(배리어)에 도달하면 수익률이 확정되는 `녹아웃 콜옵션형`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콜옵션을 발행한 측은 콜옵션 매도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물을 매수, 만기가 돌아올 경우 선물 매수분을 한꺼번에 청산하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의 선물매도가 급증했는데 이는 ELS 만기에 따른 선물매도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선물매도는 베이시스 축소와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동필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ELS 등의 기초자산이 목표지수에 도달하기 이전부터 선물 헤지물량은 점차 축소되기 시작하므로 선물 청산물량이 일순간에 쏟아져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선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