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헝가리 대우은행 초고속 성장

【부다페스트=이용택 기자】 대우그룹이 동구권 금융시장진출을 위해 지난 8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설립한 「대우은행 헝가리」가 세계적인 금융불안속에서도 초고속성장을 지속, 현지투자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은행 헝가리는 러시아의 지불유예조치(모라토리움)선언과 세계금융불안 등으로 현지 금융시장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서도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3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헝가리내 주력 은행으로 발돋움하고있다. 연말까지는 모두 400만달러의 흑자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헝가리내 40여개 은행가운데 흑자규모로는 12위, 자산대비 이익률순위는 6위에 이르는 실적으로, 이 은행의 자산규모가 25위권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견실한 영업실적이다. 이 은행은 특히 이같은 흑자확대에 힘입어 「대우증권 헝가리」와 「대우리스 헝가리」등 금융자회사를 잇따라 설립하는 등 금융사업 영역도 다각화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부다페스트 금융중심가에 지상 8층, 지하 3층의 초현대식 사옥을 완공, 세계은행 헝가리지점을 이 빌딩에 유치하기도 했다. 이 은행의 남다른 흑자경영은 부실여신비중을 전체여신의 1%이하로 낮추고, 우량기업을 집중유치하는 등 수익성위주의 영업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 김문한(金聞漢) 대우은행 헝가리행장은 『올들어 예대마진이 평균 3.5%에서 3%로 축소되는 등 금융여건이 크게 악화됐지만 수익위주의 영업전략을 펴면서 이익규모가 오히려 늘고 있다』며 『내년말께 헝가리에 투자한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본금 2억달러규모인 대우은행 헝가리는 지난 89년 대우증권과 헝가리신용은행이 50대50으로 합작설립했으나 지난 95년 대우가 헝가리측 지분을 모두 인수, 단독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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