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디젤 게이트'에 수입차 판매 뚝

폭스바겐 10월판매 ⅓로 급감

디젤차 배기가스를 조작한 폭스바겐의 지난 10월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배기가스 조작 혐의가 알려지기 시작한 9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3분의1로 급감했다.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면서 독일 3사 판매량 역시 지난달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0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1만7,423대라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 늘었지만 9월보다는 14.5% 줄었다. 월별 등록 대수로는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이슈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 판매가 급감했다. 총 947대로 지난해(1,759대)보다 46.2% 줄었다. 9월(2,901대)보다는 67.4% 감소했다. 폭스바겐의 판매량이 월 1,000대를 넘지 못한 것은 2011년 12월(725대) 이후 처음이다. 모델별로는 디젤 차종 판매가 급감했다. 월 판매 1위 차량이던 '티구안 2.0 TDI'는 201대로 전월 대비 500대 이상 줄었다. 최근 4개월 동안 500대 이상 팔렸던 '파사트 2.0 TDI'는 10월 5대만 팔렸다. '골프 2.0 TDI' 역시 9월 430대에서 이달 106대로 4분의1로 급감했다. 폭스바겐은 판매량 급감에 브랜드별 판매순위에서도 푸조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

독일 3사의 판매량도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알려진 9월과 비교하면 모두 감소했다. 이달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벤츠(3,713대)는 전월 대비 14.2% 줄었다. BMW(3,156대)는 10% 감소했다. 아우디(2,482대) 역시 27% 급감했다. BMW는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었다. BMW의 부진으로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벤츠(3만8,603대)가 BMW(3만8,436대)를 앞질렀다. 벤츠가 누적 판매로 BMW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푸조(1,071대)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푸조는 소형 SUV 2008 1.6 e-HDi(719대)가 가장 많이 팔린 차 1위에 오르는 등 지난해보다 5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올해 누적 수입차 판매 대수는 19만6,543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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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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