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암운 FOMC 회의, 금리 동결 확실시

'美 경제지표·글로벌 경기' 부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7~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데다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언급한 금리 인상 시기인 '올해 안'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경제가 이번주 FOMC 회의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일본의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위축된데다 유럽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인플레이션 전망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회복세를 보였던 미국 경제도 심상치 않다. 마켓워치 자체조사 결과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4분기 성장률 3.9%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9월 산업생산도 전달보다 0.2%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9월 소비자물가도 0.2% 하락했다. 또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도 14만2,000개에 그쳐 시장 전망치(20만개)에 미치지 못했다.

FT는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좋지 않고 연준 이사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번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도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옐런 의장의 금리 인상 결정은 어려운 선택"이라며 동결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옐런이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며 "미국 바깥의 부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데 내수 모멘텀이 충분한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확대를 시사하는 등 주요국이 유동성 풀기에 나선 것도 연준의 금리 인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WSJ는 "주요국의 확대통화정책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강세가 심화하고 이는 미국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중앙은행도 오는 30일 회의에서 양적완화 확대를 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모호한 태도를 견지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자연스럽게 연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클 핸슨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명확한 신호를 기대하는 시장을 번번이 실망시켜왔다"면서 "이번에도 의미 있는 코멘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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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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