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박용만 사재 털어 동대문 미래재단 설립

"동대문 터줏대감 의무 다할 것" 두산그룹 총 200억 지원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2
박용만(앞줄 가운데) 두산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권욱기자


"동대문은 100년 이상 상공업이 유지된 곳으로 상업 기반, 관광자원, 수만명의 디자이너 등 콘텐츠가 명동·홍대 등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지 못하면 가치가 떨어진다. 흩어진 동대문의 자원을 엮어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실과 바늘'을 제공하고자 한다"

26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동대문 르네상스'를 위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시키고 사재 100억원을 출연했다.

두산그룹이 지원하는 금액 100억원까지 합치면 총 200억원이 재단에 투입된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26일 두산타워에서 박 회장, 동대문 상권 대표, 지방자치단체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했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전 문화융성위원장)가 맡았다.

박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면세점 유치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점은 부인하지 않겠지만 이번 재단 설립은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것"이라며 "박두병 창업주가 이곳에서 자리 잡았다. 동대문과 같이 발전하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게 두산이 동대문의 터줏대감이자 선관의 최소한의 의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상공인이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필요하면 지자체에 행정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이 재단은 '동대문의 클리블랜드재단'을 지향하며 한국 지역재단의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 지역재단의 시초인 클리블랜드재단은 1914년 설립돼 문화, 교육, 환경, 협동조합 운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동대문 싱크탱크'로서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동대문 마케팅'을 통해 동대문 정보 웹사이트 구축, 모바일 앱 개발, 지역 특화 이벤트 개최, 동대문 소식지 발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통용되는 '액셀러레이터' 개념을 패션업계에 적용, 패션계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전국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작업 공간과 자금·마케팅·홍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작업실은 동대문 상가의 공실을 확보해 활용할 예정이며 3~4개월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패션쇼를 열게 하거나 두타에 팝업스토어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판로를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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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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