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동남아 가전 기지' 베트남으로 일원화

호찌민 CE 복합단지 내년 완공

삼성전자가 동남아 생활가전의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태국 TV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공장의 TV 생산도 내년 상반기까지 점차 줄여 그 물량을 베트남 공장에 몰아주기로 했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 판매되는 TV를 내년부터 베트남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서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를 짓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단지 규모는 70만㎡ 규모로 우선 TV 생산라인이 먼저 들어서고 이후 2020년까지 14억달러를 투자해 냉장고·세탁기 등 기타 생활가전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남아 생활가전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 CE 단지를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올해 초 경영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번 일원화 결정에 따라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생활가전 두 부문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폰 공장 두 곳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전체 휴대폰의 약 40%가량을 생산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금이 인접 국가들에 비해 싼 데다 직원을 채용하기도 쉽다"며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어 투자 매력이 큰 곳"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생산설비를 한 곳으로 일원화하면 각종 물류비와 보관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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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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