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임원승진 6년래 최소… '신상필벌' 엄격해졌다

294명으로 16.7%나 줄어

4일 발표된 삼성그룹의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보면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신상필벌'의 원칙이 한층 더 엄격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한 가운데 총 294명을 승진시켰는데 지난해에 비해 승진자는 16.7% 줄어 지난 2009년(247명)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술 부문을 중심으로 확실한 성과를 보인 사람에 대해서는 대발탁을 실시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다. 부사장 5명, 전무 15명, 상무 24명 등 총 44명이 발탁됐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29명을 비롯해 전무 68명, 상무 197명이다. 지난해의 353명보다 59명이 감소했다. 주력계열사 실적부진, 방위산업과 화학 부문 매각 등이 원인이다.

전체 승진자와 여성 임원, 외국인 승진자는 줄어들었지만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공정 개발을 주도한 심상필 삼성전자 상무를 포함해 2년 이상 승진이 빠른 대발탁 인사도 이뤄졌다.

여성 인력은 신규 임원 8명을 포함해 9명이 승진했다. 지난해의 14명보다는 줄었지만 김유미 삼성SDI 전무가 개발 분야에서 첫 여성 부사장이 됐다.

외국인 임원 승진자도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4명이나 배출됐다. 삼성그룹은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에 대해서는 2년 이상 대발탁 인사로 삼성형 '패스트트랙'을 실현했다"며 "국적과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함으로써 글로벌화와 조직 내 다양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은 신임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에 김동환(57) 삼성웰스토리 대표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김인 전 사장은 삼성SDS 고문으로 위촉됐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승진인사를 참고해 다음주 초중반께 임원 전보인사와 조직개편을 잇달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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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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