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09년부터 국내에 판매된 폭스바겐 차량의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EGR 조사는 폭스바겐이 이미 인정한 배출가스 조작과는 또 다른 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EGR에서도 조작이 확인될 경우 리콜과 별개로 법 위반에 따른 제재나 처벌이 가중될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4일 환경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에 판매된 유로 5 기준의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의 EGR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전면 조사에 나섰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로 5에는 유로 6 차량에서 문제가 된 LNT(질소산화물 저장·제거장치)와 SCR(선택적 촉매 환원장치)이 달려 있지 않고 이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도 없다"며 "하지만 자체적인 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12월로 예정돼 있던 유로 5 자동차에 대한 조사도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 5 차량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SCR과 LNT를 장착하지 않고 배기가스를 재활용함으로써 배기가스량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EGR만 탑재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유로 6 기준에 따른 차종에 배출가스의 양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달아 규정상 금지된 '임의 설정'을 했다고 시인했으며 유로 5에도 동일 프로그램을 적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독일 정부의 조사 상황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조작 매커니즘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유로 5의 경우 연소된 배출가스를 엔진 연소실로 재유입해 질소산화물을 발생시키는 산소 농도를 낮추는 EGR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심수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유로 5의 경우 EGR에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크다"며 "EGR 밸브를 조작해 시험 결과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EGR 장비는 엔진과 같이 붙어 있기 때문에 제어장치 조작이 유로 6의 LNT나 SCR보다 쉽다"고 말했다.
정용일 한국기계연구원의 박사는 "EGR을 조작할 경우 연료 공급이 줄어들고 연비도 좋아지는 특성이 있다"며 "조작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폭스바겐 사태로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독일 정부의 조사 상황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몸을 사리다 비난을 자초했다.
4일 환경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에 판매된 유로 5 기준의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의 EGR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전면 조사에 나섰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로 5에는 유로 6 차량에서 문제가 된 LNT(질소산화물 저장·제거장치)와 SCR(선택적 촉매 환원장치)이 달려 있지 않고 이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도 없다"며 "하지만 자체적인 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12월로 예정돼 있던 유로 5 자동차에 대한 조사도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 5 차량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SCR과 LNT를 장착하지 않고 배기가스를 재활용함으로써 배기가스량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EGR만 탑재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유로 6 기준에 따른 차종에 배출가스의 양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달아 규정상 금지된 '임의 설정'을 했다고 시인했으며 유로 5에도 동일 프로그램을 적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독일 정부의 조사 상황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조작 매커니즘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유로 5의 경우 연소된 배출가스를 엔진 연소실로 재유입해 질소산화물을 발생시키는 산소 농도를 낮추는 EGR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심수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유로 5의 경우 EGR에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크다"며 "EGR 밸브를 조작해 시험 결과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EGR 장비는 엔진과 같이 붙어 있기 때문에 제어장치 조작이 유로 6의 LNT나 SCR보다 쉽다"고 말했다.
정용일 한국기계연구원의 박사는 "EGR을 조작할 경우 연료 공급이 줄어들고 연비도 좋아지는 특성이 있다"며 "조작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폭스바겐 사태로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독일 정부의 조사 상황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몸을 사리다 비난을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