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 풍수로 본 묘소

"묏자리, 공작새의 왼쪽날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에도 쌍둥이, 돌아가셔도 쌍둥이 형상이네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묏자리를 정한 지관(地官) H씨는 23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묏자리와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소 풍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H씨는 "두 전직 대통령의 묘소는 풍수로 보면 같은 공작새의 두 날개에 해당한다"며 "YS의 묏자리는 공작새 왼쪽 날개이고 DJ의 묘소는 오른쪽 날개"라고 말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생전에 정치적 경쟁자이자 협력자였던 YS와 DJ는 고인이 돼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는 셈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소는 서울현충원 장군제3묘역 오른쪽 능선에 조성되는데 이곳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는 남동쪽으로 300m가량 떨어져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묏자리도 봤다는 H씨는 "몇 해 전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 YS의 묏자리를 본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전직 서울현충원장을 지낸 한 인사도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실 자리는 알을 품은 공작새의 왼쪽 날개 안쪽 지형"이라며 "지관으로부터 용의 기를 가진 사람들을 모실 자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인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족 측과 함께 묏자리 후보지 2곳을 봤던 기억이 있다"며 "한 곳은 이번에 정해진 남향 자리이고 다른 곳은 현충관 뒷산인데 북향이어서 묘를 쓰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실 자리는 상도동하고 가까워 김 전 대통령도 자주 다니셨던 장소로 알고 있다"며 "묏자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상도동으로 넘어가는 통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이 멀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묏자리 근처 장군제3묘역은 1983년 2월 14일부터 안장을 시작해 1996년 12월 6일 만장이 됐다.

이곳에는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종찬 육군중장, 2군사령관을 지낸 김홍환 육군대장, 국무총리와 외무부 장관을 역임한 정일권 육군대장, 6·25전쟁 중 경북 안강·기계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대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한신 육군대장 등 61위가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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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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