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데라이엔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례 없는 (난민 위기) 상황에 기인한 모든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기독민주당(CDU)은 이 어려운 시기의 독일과 유럽을 메르켈 총리보다 더 잘 이끌어나갈 이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폰데라이엔 장관은 나아가 기록적으로 빠르게 망명 관련법을 개정하고 부적격 난민의 추방 조치를 서두른 것도 메르켈 정부라고 엄호하고 난민 위기 해법은 간단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도우파 집권 다수당인 CDU의 간판 대중정치인으로 각인된 폰데라이엔 장관은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과 더불어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폰데라이엔 장관의 대중적 위상을 감안할 때 CDU의 바이에른주 자매 보수정당인 기독사회당(CSU)의 비판과 함께 당내 보수층의 반발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그녀의 공개 지지 표명은 ‘외로운’ 메르켈 총리에게 상당한 위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나 주간지 슈피겔이 CDU의 백전노장 정치인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최근 당 수뇌회의에서 “당 분위기가 극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날 보도한 것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쇼이블레 장관은 망명 관련법이 빠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CDU의 리더십 기반이 훼손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고 슈피겔은 전한 바 있다..
관대한 난민 정책 메시지를 연일 선보이는 메르켈 총리로 인해 CDU·CSU연합의 지지율을 36%까지 주저앉았다. 통상 40% 선을 맴돌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극적인 하락이다. 대중지 빌트 일요판은 이날 CDU·CSU연합의 이 지지율은 2012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