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주가부양 나선 포스코 "대기업 첫 분기 배당"

포스코 임원 자사주 의무 매입… 책임경영 강화한다

포스코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배당제를 도입하고 그룹 계열사 임원 전원이 매달 급여의 10% 이상으로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포스코는 20일 3·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은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매년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배당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2014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6,000원씩을, 8월에는 반기실적을 종합한 뒤 중간배당으로 2,000원씩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내년부터는 배당 시점을 4회로 늘려 분기가 끝날 때마다 배당할 방침이다.

배당을 자주 하면 주주들이 그때그때 배당금을 손에 쥐게 돼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배당금 이자를 계산하면 실질 배당수익률까지 높아져 주주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해외와 국내 일부 중소기업이 분기에 배당을 하지만 대기업이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는 내년도 주주총회에 분기배당과 관련한 내용을 정관에 넣고 1·4분기부터 바로 분기배당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모든 임원이 자기주식을 의무적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 임원 289명은 매월 급여의 10% 이상을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켐텍·포스코ICT·포스코엠텍·포스코강판·포스코플랜텍 등 그룹 내 7개 상장사에 투자해야 한다. 임원들은 당장 이달부터 퇴직하는 순간까지 자사주를 매입하게 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임원들의 경영 의지를 보이고 신뢰를 얻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날 IR에서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3조9,660억원, 영업이익은 6,52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25.8% 감소했으며 시장 추정치(매출액 15조원, 영업이익 7,000억원)를 밑돌았다. 다만 그룹차원의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확대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 분기보다 소폭 오른 4.7%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서 6,580억원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과 원료가 하락으로 인한 보유 광산 가치 감소, 일본 신일철주금에 소송 합의금 지급 등이 반영됐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환산손실과 지분법 손실 등 1조2,160억원의 영업외 손실을 모두 반영한 결과"라며 "환율과 원료 값이 오름세여서 연말 손실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포스코 단독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줄어든 6조2,99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0.5% 오른 6,38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460억원이다.

포스코는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활동에 따라 경영성과가 점차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2,391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연결기준 자본금이 지난 분기보다 2,460억원 오른 44조9,990억원을 기록해 부채비율이 84.9%로 2%포인트 떨어졌다. 또 캐나다 석탄광산과 해외조림사업인 포스코-우루과이를 매각하는 등 저수익 사업 9개사를 매각·청산해 재무건전성을 높였다.

경쟁입찰 확대를 통한 외주 비용 절감과 임금 동결로 지난 8~9월간 아낀 돈은 1,140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경영쇄신안 발표 때 제시한 목표(2,000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포스코는 이날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0조6,000억원, 단독기준 26조원으로 제시했다. 7월 발표 때 연결기준 63조9,000억원, 단독기준 27조7,000억원을 내건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철강 시황이 좋지 않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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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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