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국 금리인상, 내년으로 넘어가나

피셔 연준 부의장 "연내 인상, 예상일 뿐 약속 아냐"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이슈였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결국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에서 금리 인상 시기상조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연준 내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도 연내 금리 인상에서 발을 빼는 듯한 발언을 했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셔 부의장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금융 세미나에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은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라며 "첫 금리 인상 시점과 뒤이은 기준금리 목표 조정은 향후 경제의 진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출부진, 저유가에 따른 투자감소, 일자리 증가 둔화 등으로 전망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과 관련해서는 "최근 중국 경제상황을 평가하는 데 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 확률은 37.4%로 지난달 초의 60%에 비하면 확연히 줄었다. 당장 이달 말 인상 전망은 8%에 불과했으며 투자자 절반 이상인 59.3%가 내년 3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도이체방크와 BNP파리바도 금리 인상 시기 전망을 기존 12월에서 내년 3월로 바꿨다. 12월 인상 전망을 유지했던 골드만삭스는 생산·고용 둔화로 연준이 제로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이나 그 이후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최용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