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4일 열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 행사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질의응답까지 받았다. 정 부회장이 국내 행사에서 직접 PT를 한 것은 지난 2009년 'YF쏘나타' 출시 이후 6년 만이다. 제네시스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육성해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성장 과정을 돌이켜볼 때 2004년 최초의 후륜구동 기반의 고급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 중요한 모멘텀이었다"라며 "2008년 첫선을 보인 제네시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우리도 세계적인 고급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과 확신을 갖게 해줬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존재하지만 제네시스라는 별도 브랜드를 론칭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은 오직 고객 때문"이라며 "과시하기보다는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실용적 혁신을 추구하는 뉴럭셔리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상품·디자인·고객경험 등 각 부분에서 철저히 사람에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인간 중심의 진보'를 제네시스의 브랜드 방향성으로 제시하며 최고의 상품성을 보여주겠다고도 했다. 그는 "현대차가 10년 동안 갈고 닦은 고급차 기술과 역량·의지가 집약된 초대형 세단 'G90(국내명 EQ900)'이 곧 출시되는데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대형 세단 'G80'으로 자신감을 확보한 뒤 라인업을 확대하고 친환경차 모델도 개발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서비스에서도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독자 고급차 브랜드 성공 여부에 회의적인 일각의 시선에 대해 정 부회장은 "우려가 있는 줄은 알지만 도전해야 변화가 있고 바뀌어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이 현대차가 크게 발전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