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중일 공동 관광청 만들자…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 고려를"

■ 한일 재계 회의

한일재계회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 게이단렌과 26일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제25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허창수(앞줄 왼쪽 여섯번째)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한국 측 경제계 대표인사 16인,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 일곱번째) 게이단렌 회장을 비롯한 일본 측 경제계 대표인사 22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박삼구 "3국 관광객 유치 증대·협력관계 구축 추진"

허창수 "정치적 어려움 경협으로 풀고 환율 안정 도모"

사카키바라 "TPP 가입 의사 환영… 관계개선 나서야"

"FTA 조속 체결" 한목소리… 여성 경영인 첫 참석 눈길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재계 대표들이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특히 한일 재계는 양국 간 악화된 정치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고 경제계가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도쿄에서 일본 게이단렌과 제25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한일 재계는 다음달 초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면서 양국의 정치·외교관계 개선을 위해 경제계가 앞장서기로 합의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아쉽게도 양국이 최근 정치적 문제로 여론이 서로 우호적이지만은 않고 교역과 투자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정치적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 협력의 상징적 의미로 허 회장은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를 제안했다. 허 회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며 "환율안정이 절실한 아시아 기업들을 위해 중단된 양국 간 통화 스와프 재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은 올해 경단련의 추진 목표 중 한일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의사를 밝힌 점을 환영한다"며 "양국 간의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정치외교의 안전관계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전경련 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중일 동북아시아 3국 공동 관광청 설립'을 제안해 양국 재계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박 회장은 "한일중 3국이 공동 관광청을 설립한다면 외래 관광객 수요 유치 증대와 미래 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양국에서 2018년과 2020년 각각 치러지는 동하계 올림픽 관광객들의 교차방문을 장려하는 캠페인 등을 열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또 "한일 양국 청소년들의 인적교류가 향후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양국 학교 간 자매결연 확대와 대규모 수학여행 추진 등 청소년들의 상호교류에 적합한 맞춤 프로그램을 국가적·정책적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일본은 기초 기술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창의적"이라며 "관광·상품교역뿐만 아니라 에너지·환경·관광교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본 재계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각각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1·2위국"이라며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 국경을 뛰어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날 한일 재계회의에서는 처음으로 한일의 여성 기업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일본에서는 요시다 하루노 BT재판 사장이 여성 경영인을 대표에 참석했다. 이밖에도 양국 재계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 정보통신, 사물인터넷(IoT), 건강·의료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 회장을 비롯해 신 회장, 박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카키바라 게이단렌 회장,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 이와사 히로미치 미쓰이부동산 회장 등 22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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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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