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O 인사이드] 경영 고삐죄는 최태원 회장

CEO세미나 3년만에 직접 찾아 내년 경영전략 끝장토론 벌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연말을 앞두고 일찌감치 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경영전략을 구상한 후 예정보다 빨리 임원인사를 단행, 내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는다는 계획이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8일 제주도에서 CEO 세미나를 주재할 예정이다. SK 경영진이 참여하는 CEO 세미나에 최 회장이 참석하는 것은 3년 만이다. 그만큼 최 회장이 내년 경영 전략을 놓고 임원들과 치열한 토론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2박 3일간의 CEO 세미나는 각 계열사별 보고와 평가를 거쳐 내년 경영전략 수립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매진해야 하는 SK하이닉스, 비(非)정유사업 부문에서의 성과 창출이 필요한 SK이노베이션, 플랫폼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가 어떤 전략을 구상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롯데렌탈 등의 인수에 실패한 후 면세점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네트웍스, 통합 시너지 창출의 기반을 갖춘 SK주식회사의 성장동력 강화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SK의 한 관계자는 "CEO 세미나를 통해 내년 경영전략의 틀이 잡힌 후에는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대부분 12월 말께 그룹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이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최 회장의 부재로 비상 경영체제에 가까운 역할을 맡아온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 강화를 위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7개 위원회를 담당하는 위원장 등이 바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지난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CEO가 교체된 만큼 CEO보다 임원인사의 폭이 넓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CEO 세미나의 내용과 이번 임원진 인사를 보면 최 회장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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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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