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추진해온 레저업체 ㈜남이섬과 용평리조트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이섬(옛 경춘관광개발)은 한국거래소에 더 이상 상장절차를 추진하기 어렵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남이섬이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기존 수익원을 보다 탄탄하게 다지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상장 준비 절차도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종합휴양지 남이섬을 운영하는 업체로 지난 2010년 삼성증권과 상장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섬을 기반으로 한 레저업체가 주식시장 입성에 도전하는 첫 사례여서 당시 IB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유명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해진 남이섬에는 지난해 96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48만명이 방문했다. 남이섬의 지난해 매출액은 292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스키장과 숙박시설 등을 운영하는 용평리조트는 IPO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이 회사는 상장의 걸림돌이 돼왔던 부동산 세금 문제를 해결하고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기업의 자산 중 토지·건물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으면 주식 거래시 시세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적용되는데 2013년 기준으로 용평리조트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82%에 달했다. 용평리조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비중을 8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해 상장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용평리조트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서 IPO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용평리조트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스키 경기가 열린다. 용평리조트의 최대주주는 통일교 재단이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은 1,336억원, 영업이익은 172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6,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상장주관사는 KDB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