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국 법인 본궤도 올려 5년내 바벨 증시 상장"

디스플레이 광학필름업계 강자 상보

김상근 회장 인터뷰 사진

장쑤성 현지공장 생산 본격화

내년 3월 6개 라인 풀가동 땐 연간 매출 1000억 추가 기대

높은 성장성에 140억 투자유치

연료감응 태양전지 상용화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구슬땀


요즘 김상근(사진) 상보 회장의 관심은 온통 중국에 쏠려 있다. 지난 9월 말부터 가동에 들어간 상보의 중국 생산법인이 조금씩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상보가 국내 필름업체 최초로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9,900㎡(3,000평) 규모로 설립한 '상보신재료쑤저우유한공사(이하 상보신재료)'는 디스플레이용 광학 필름인 신복합광학시트 등을 생산한다. 현재 3개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는데 9월에만 중국 현지 고객사를 대상으로 2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렸다. 11월 말부터 추가로 3개 생산라인 구축 작업에 들어가 내년 3월부터 총 6개 라인이 풀가동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상보 서울사무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내년 3월부터 중국 공장이 풀가동 되면 중국 생산법인에서만 내년 600억~7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이후에는 연간 매출이 1,000억원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생산법인이 본 궤도에 오르면 앞으로 5년 안에 중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이 중국 생산법인의 기업공개(IPO)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은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보에 따르면 중국 광학 필름 시장은 6,000억원 규모다. 상보의 제조 기술이 세계적 수준인데다 중국 현지에 생산기지가 있어 이전보다 중국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대로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면 중국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 같은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등이 출자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도 상보신재료에 140억원을 출자했다.

중국 공장 현지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은 "전체 직원 70여 명 가운데 50명 정도가 중국 현지인이며 기숙사와 식당의 질도 높은 편"이라며 "서로 소통하며 중국 직원들이 근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보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염료감응 태양전지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상보는 지난 2008년부터 염료감응 태양전지 국책과제에 참여했으며 그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201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태양전지의 차세대 첨단기술로 빛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실외에서 주로 사용되는 태양광 실리콘 웨이퍼보다 발전량은 적지만 약한 빛에서도 발전이 가능해 사물인터넷(IoT), 보조배터리 등으로 상용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그래핀 하이 배리어 필름'도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다. 상보는 습식으로 배리어 필름(외부환경 차단 필름)을 양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습식으로 제조하게 되면 원가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배리어 필름은 식품포장재나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중국 공장 가동으로 내년부터 본격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신소재 상용화에도 힘써 성장 발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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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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