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중 5중전회 개막… B·I·G 관련주 주목하라

유아, 2자녀 출산 전면 허용땐 용품시장 최대 31조↑



중국 경제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국 공산당의 '18기 5중전회(중앙위원회전체회의)'가 26일 개막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파급 효과를 끼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말 중국당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전격 인하한 가운데 5중전회에서 경기부양을 비롯한 다양한 경제개혁 방안 등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중국발 '정책 랠리'의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5중전회에서 두 자녀를 전면 허용하는 산아제한 완화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및 친환경 에너지산업 육성 등의 정책 발표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이른바 'B(Baby·유아)' 'I(Infrastructure·인프라)' 'G(Green·친환경)' 관련 업종과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이번 5중전회에서는 급격한 인구 노령화에 맞춰 2자녀 출산을 전면 허용하는 산아제한 정책의 대대적인 변화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3개 연구기관들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3차 5개년계획(2016~2020년) 기간 동안 2자녀 출산이 전면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인구발전연구센터에 따르면 2자녀가 허용될 경우 시행 첫해 1,143만명을 시작으로 2년차 2,001만명, 3년차 1,430만명, 4년차 1,143만명의 아이가 추가로 태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도시·농촌 연간 평균 자녀양육비 7,728위안(약 140만원)을 적용하면 시행 첫해 15조6,000억원에 이어 3년차에는 최대 31조원의 유아용품 시장이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내 유아용품 시장(27조원)과도 맞먹는 규모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노동가능 인구의 하락 추세와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면서 출산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이 2자녀 출산을 허용할 경우 앞으로 5년간 매년 추가로 최대 2,0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저귀·분유·장난감·애니메이션·교육 등 영유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날 제로투세븐(19.83%)과 보령메디앙스(5,00%), 매일유업(4.70%) 등 중국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아용품 관련주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이번 5중전회를 통해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 선방하고 있는 서비스업과 달리 중국 제조업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시중의 유동자금을 실물경기에 투입하고 제조업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의 인프라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부동산 개발 투자와 제조업 설비투자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은 4·4분기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신규 인프라 투자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기차와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도 5중전회 이후의 또 다른 유망업종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전기차·환경설비·신재생에너지 등 4대 환경 분야에 연평균 3,700억~4,800억위안을 투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중전회에서 논의될 에너지 시스템 개혁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의미한다"며 "지난 12차 5개년계획과 비교해 태양광 및 원자력 관련 인프라 투자가 대폭 상향 조정되면서 조만간 관련 산업의 장비 수주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인터넷 플러스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 및 통신주와 헬스케어·실버산업 관련주들도 5중전회 이후의 유망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박 연구원은 "과거 5중전회에서 언급된 5개년 경제계획의 핵심산업들은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하면서 시장수익률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며 "이번 5중전회에서도 정부가 성장의 방향성과 육성 의지를 밝힌 산업들과 관련된 국내 주식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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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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