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미국 금리 영향은 제한적… 실적개선 기대되는 은행·보험주 담아라

■ 금리인상기 주식투자 전략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참가자들이 "최근 경제여건, 노동시장, 물가상승률 등 미래 전망에 근거해 다음 회의(12월15~16일)까지 금리인상 여건을 무난히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FOMC 위원은 '다른 일부'에 그쳤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6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92%가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답하는 등 이달 금리 인상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도 시장이 받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미국 실업률은 5.0%까지 떨어졌으며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40년 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이미 금리 인상이 한 차례 연기되면서 그에 대한 우려가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금리 인상이 최근 반등하고 있는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금리 인상의 속도나 정도도 이전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FOMC 회의는 금리를 인상시키지만 향후 금리 정상화 속도가 온건하다는 분명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이라며 "9월 FOMC 회의 결과가 금리는 동결했지만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유효라는 매파적 속성을 보였다면 이달 FOMC 회의는 반대로 금리는 인상되지만 온건한 속도가 강조되는 비둘기적 속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금리 인상의 본질은 경기 과열에 대비하기 보다는 내년 국채매입 중단 이후 재정 정책이 가능하도록 0% 수준의 금리를 정상화시키는 의미"라며 "금리인상 본질이 유동성 흡수가 아닌 경기 회복 이후 유동성 조절 수단이라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상 경로가 점진적이며 폭이 깊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어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의 수혜주로 은행주와 보험주를 꼽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에 악재로 작용하는데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기 때문에 은행주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과거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경우는 지난 2004년 11월 1회뿐이다. 금리 관련주로 거론되는 보험주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마감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회복, 보험사의 이자마진과 투자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전략도 거론된다. 금리 인상이 있을 경우 은행권이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엄격하게 진행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때문에 대기업이 입는 피해가 더욱 커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는 금리 인상 이후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주가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금리가 올라갈 때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목돈을 대출할 가능성이 큰 대기업에 대한 대출에 더 엄격해지는데 이 같은 대출 태도의 차이가 수익률의 차이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진행될 경우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의 수출주의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느릴 경우 달러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수도 있어 달러화 강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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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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