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대한민국 증권대상] 대상, 증권부문 'KDB대우증권'

임직원간 소통 강화하고 손익구조 다양화… 실적 개선 質이 달랐다

KDB대우증권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이 신입사원들에게 우수한 프라이빗뱅커(PB)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들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올해부터 신입사원들에게 8개월간의 고강도 PB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증권
홍성국 KDB대우증권  대표이사
홍성국 사장

'2015년 대한민국 증권대상' 증권 부문 영예의 대상은 KDB대우증권이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금융투자업계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3·4분기까지 영업수익이 4조7,49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80억원으로 42.9%, 당기순이익은 2,849억원으로 45.36% 급증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2009년 이후 5년여 만에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1,400억원을 넘어선 이후 2·4분기에도 1,537억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분기 기준 영업이익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 상반기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대우증권의 실적개선은 질이 달랐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이외에도 다른 분야들의 실적이 고루 증가한 것. 실제 순영업수익 기준으로 주식위탁매매 부문은 2,8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2.9% 늘었으며 금융상품 관련수익은 23.3% 늘어난 910억원, 투자은행(IB) 부문은 65.8% 성장한 6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 금융상품 판매잔고는 61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우증권이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은 임직원들 간 소통을 강화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우증권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채 출신인 홍성국 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면서 대우증권 특유의 저력이 발휘됐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취임 후 전국 지점을 일일이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제반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경영전략에 적극 반영했다. 또 최근에는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PT)에 경쟁사들 중 유일하게 CEO로서 직접 나서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CEO의 노력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혁신 의지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사내인트라넷에 신설한 '직원 제안 게시판'은 600여건이 넘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또 지금까지 직원들이 엄두도 못 내던 사장과의 메신저 대화도 언제든 가능하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사장부터 신입사원까지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올해 대우증권이 좋은 성과를 거둔 원동력"이라며 "때로는 선배로서 때로는 경영진으로 직원 개개인과 소통하는 홍 사장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내부 분위기를 바꿨다"고 전했다.

대우증권의 올해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손익구조를 다양화해 시장 급변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을 갖춘 것이다. 우선 '독보적 PB 하우스 추진단'을 설치해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콘텐츠 공급과 관련된 사업부문 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또 PIB(Private IB)점포를 활성화해 지점 영업의 대상을 개인 고객에서 법인 고객으로 확대, IB부문과 시너지 연계 영업도 강화했다. 개인연금사업도 역량을 집중하면서 "연금저축에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캠페인을 벌여 자산관리의 강자로서 우뚝 섰다.

보통 일반인들은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같은 금융상품을 단순히 '세테크' 수단으로 인식하고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연금저축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 같은 투자자들의 관행을 깨고 추가 수익률 창출에 성공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노력이 알려지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대우증권의 개인연금 계좌는 3만3,059개로 지난해 말 4,107개 대비 8배 넘게 늘어났다.

아울러 2년 만에 프랍트레이딩 사업을 부활시키기도 했다. 홍 사장은 "거래대금에 따라 증권사의 수익성이 좌지우지되는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랍트레이딩부를 재출범시켰다"며 "자체 투자 경험을 일반고객들과도 공유해 궁극적으로 고객들의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상소감

"국내 최고 경쟁력으로 안정적 성장기반 구축
'독보적 PB하우스' 자리매김에 최선 다할 것"


"고객들의 신뢰를 받는 '독보적 PB하우스'로 자리 잡기 위해 멈추지 않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은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금융투자업계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 증권대상에서 증권 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돼 감사하다"며 "열정과 혜안을 갖춘 금융전문가를 키워내기 위해 열심히 뛰어주고 있는 모든 임직원들과 변함없이 대우증권을 믿고 격려해 주신 고객분들께 대상 수상의 기쁨과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홍 사장은 "지금은 증권사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여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때"라며 "신입사원들이 8개월 간 합숙하며 PB 전문교육을 받는 'PB 사관학교'를 설립·운영해 최근 1기 14명을 배출했으며 현재 2기 30여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홍 사장은 올해 대우증권을 최고의 PB하우스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신입사원들이 현장에서 고객들을 만나기 전에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PB사관학교 뿐아니라 개인연금, 글로벌 ETF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했다.

홍 사장은 매각 이슈로 임직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창조적 기업문화인 '캐쉬(CASH)'를 강조하며 미래 지향적인 내부 분위기 조성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캐쉬란 콘텐츠(Contents), 마음가짐(Attitude), 전문성(Skill), 기업문화(Habit)를 뜻하는 데 대우증권 만의 기업문화를 창조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홍 사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그는 "창조적인 기업문화 속에 대우증권의 투자은행(IB), 세일앤트레이딩(S&T) 등 본사 영업부문은 국내 최고 경쟁력을 확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최고의 PB들이 최상의 콘텐츠와 상품,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이어 "올해 자산 1억 원 이상의 고객이 약 1만 명 이상 늘어나는 등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약 1,300억 원 이상의 수익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확대할 정도로 인재발굴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당장의 비용보다는 더 멀리, 더 깊이 내다보며 사람과 미래에 투자해 업계에서 가장 '맨 파워'가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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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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