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헤라 등 대표 화장품 브랜드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연결 기준)도 2011년 3조585억원, 2012년 3조4,317억원, 2013년 3조9,954억원, 2014년 4조7,119억원으로 최근 3년간 급격히 성장했다. 서 회장은 지난 1987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으로 입사, 지난 1997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창업 이래 줄곧 국내 1위를 유지해 온 아모레퍼시픽이지만, 1990년대 들어 시장 트렌드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키로 하고 '미(美)와 건강사업 분야로의 선택과 집중'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도 진행됐다. 이를 완결하는 작업이 지난 2006년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분할이었다. 서 회장은 이어 2013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고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Company)'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뿐만 아니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산하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는 한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과 세계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이끌고 내년엔 중동, 2017년에는 중남미 지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 회장은 자연과 사람, 기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모토로 지속가능경영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친환경 화장품 패키지의 비중을 높이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제주 지역의 뷰티·관광·문화 콘텐츠 사업 육성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인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