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통령이 유네스코에서 특별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 각계 주요 인사와 파리 주재 외교단, 유네스코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평화는 한반도 평화통일로 풀어내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간 환경, 민생, 문화의 3대 통로 중 특히 문화 통로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과 남북 공동 유물전시회 개최 등을 주요 사례로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와 같은 극단적 폭력주의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평화의 방벽을 세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의 인천 선언을 통해 세계 시민교육이 향후 15년간의 세계교육 목표로 설정된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인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국이 유네스코와 함께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소개했다.
15개 개도국에 2016~2020년간 총 2억 달러를 지원하는 ‘소녀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구상, 개도국에 총 2억 달러를 지원하는 과학기술혁신 구상, 총 47만달러를 제공하는 창의산업개발 사업,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 사무국의 광주 유치 등과 관련해 유네스코와 협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유네스코 방문을 계기로 국제무예센터를 충주시에 설립하는 협정을 체결했으며 한·유네스코 신탁기금 등 우리 정부의 자발적 기여를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박 대통령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면담 및 오찬을 한 자리에서 “교육을 중시하고 문화융성 정책을 추진하는 한국과 교육, 과학, 문화를 통해 국가간 협력을 촉진하는 유네스코는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유네스코 방문은 유네스코로부터 초등교과서 출판지원 등을 받았던 우리나라가 이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유네스코와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50년 유네스코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올해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인 75억원의 분담금을 내고 있으며 집행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파리=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