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거행된다. 영결식에서는 평소 김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가곡 '청산에 살리라'가 추모곡으로 불린다. 영결식 전후로 4시간30분 동안 서울시내 도심 일부 구간의 교통도 통제된다.
25일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 추진계획'에 따르면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국내외 인사 1만여명이 참석한다. 장례위원이 2,000명, 주한외교단 및 조문사절 80명, 유가족 관련 인사 100명, 각계 인사 7,900명이 참석해 '거산(巨山)'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정부는 이번 영결식의 의미를 '통합과 화합'으로 규정했지만 참석 인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2만4,000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으로 축소됐다.
이날 오후1시35분 서울대병원을 출발한 영구차는 11㎞를 달려 오후2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한다. 별도의 노제나 추모제는 치러지지 않는다. 영결식은 봉송, 개식, 고인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 운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사회는 김동건 아나운서가 맡는다. 특히 추모공연에서는 유족의 뜻이 반영돼 세상사로 인한 번뇌와 고통을 노래로 승화시킨 '청산에 살리라'가 추모곡으로 불린다. 이 곡은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로 지난 2010년 83세 생일 때도 이 노래를 축가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악가이자 작곡가·언론인이었던 김연준이 1973년 윤필용 필화사건에 연루돼 구치소에 갇혔을 때 가사와 곡을 쓴 가곡이다. 영결식에서 바리톤 최현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국립합창단,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부를 예정이다.
영결식을 마친 뒤 영구차는 국회의사당을 출발해 상도동 사저와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등을 경유해 14.6㎞를 이동한 뒤 국립현충원에 도착한다. 안장식은 현충원 주관으로 헌화와 분향, 하관, 예배, 허토(흙 한 줌을 관 위에 뿌림) 순으로 진행되며 유족 등 250명이 참석한다.
이날 오후 영구차가 서울대병원에서 여의도 국회로, 다시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하는 탓에 서울시내에서는 정오부터 오후4시30분까지 교통통제도 이뤄진다. 김 전 대통령 국가장의 운구행렬은 서울대병원→국회→상도동 사저→국립서울현충원 경로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창경궁로·율곡로·세종대로·새문안로·충정로·마포대로·여의서로·국회대로·노들로·양녕로·현충로 등 도심 주요 도로가 운구 진행 시간에 따라 통제된다. 가장 길게 통제가 되는 곳은 여의2교북단와 서강대교남단 여의서로 구간이다. 경찰은 이 구간을 정오부터 오후4시30분까지 양방향 전 차로를 통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