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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지방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던 영남권이 마지막 12월까지 분양 물량을 쏟아내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총 3만 6,000여 가구로 예상된 분양 물량 중 20%에 해당하는 7,000여 가구가 부산·대구 등 영남권에 집중돼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올해 영남권은 전매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신규 분양시장에 몰리며 주택 시장 호황을 주도 했다"며 "연말까지 대형사들이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하는 만큼 청약 훈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아파트값 3년만 50% 훌쩍 = 영남권 부동산 시장은 분양과 매매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존 아파트 매매의 경우 매년 평균 가격이 훌쩍 뛰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 6,535만 3,000원으로 지난 2012년 11월(1억 7,814만 2,000원)에 비해 49% 급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역시 지난달 2억 4,160만 6,000원으로 3년 전보다 13.3%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울산 14.2% △경북 30.7% △경남 8.6% 등 영남권 모든 지역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올 한 해 동안 청약 광풍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분양한 물량을 기준으로 평균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10개 중 9개가 영남권에 속한다.
1위를 차지한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지난 9월 19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2만 2,563명이 몰려 평균 622.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남 창원에서 분양된 '창원용지 더샵 레이크파크'는 108가구 모집에 2만 5,635명이 청약해 평균 422.45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뒤를 이어 △부산 수영구 '부산 광안더샵' 379.07대 1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자이2차' 363.81대 1 △부산 남구 '대연 SK뷰 힐스' 300.32대 1 등이 모두 3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12월에도 7,000여 가구 '브랜드 대전' = 올해 12월 각 건설사에서 영남권에 쏟아내는 물량은 9개 단지 7,163가구에 이른다. 내년 미국 금리 인상과 집단 대출 요건 강화 등을 앞둔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분양 물량이기 때문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대구 지역에선 12월 중견 건설사들이 3개 단지를 분양한다. 삼호는 중구 대신동에 '대구 대신 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467가구 중 일반분양은 328가구다. 효성도 수성구 범어동 삼오맨션을 재건축한 '범어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선보인다. 전용 59~84㎡ 179가구 중 4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밖에 대우산업개발은 동구에 '이안 동대구' 931가구를 공급한다.
부산에선 호반건설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 A6블록에서 '진해 남문 호반베르디움'을 내놓는다. 전용71~84㎡ 944가구로 이뤄져 있다.
울산은 동문건설이 울산역세권 M2블록에 지하 2층~지상 38층 전용 84~125㎡ 503가구로 구성된 '울산KTX신도시 동문 굿모닝힐'을 분양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울산KTX역세권도시개발구역은 울산 서부의 도심 기능 창출을 위해 개발되는 지역이다. 이 구역엔 현재 광역·급행·시내버스 정류장과 쇼핑몰, 영화관 등으로 이뤄진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예정돼 있다.
경남은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경남 거창 송정도시개발구역 A1블록에 '거창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거창군에 약 20년 만에 들어서는 대형 브랜드 단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하 1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 62~84㎡ 67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주변엔 거창고와 샛별초중교 등 지역 내 명문학군이 위치하고 있으며 거창군청과 도서관, 하나로마트 등의 생활편의시설과도 가깝다.
대림산업도 이달 경남 양산 덕계토지구획정리지구 10블록에 양산시 첫 e편한세상 단지인 'e편한세상 양산덕계'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3개동 전용 59~84㎡ 1,337가구 대단지로 구성된다. 주변에 천성산과 불광산, 용천산 등 자연녹지가 풍부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경북에선 포항에서만 2,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GS건설은 경북 포항 남구 대장동 일대에 '포항 자이'를 분양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포항철강 산업단지로의 출퇴근이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라는 점이 강점이다. 지하 2층~지상 34층 12개동 전용 72~135㎡ 1,567가구로 조성된다. 포항 자이는 2일 모델하우스를 열자마자 하루 만에 1만 5,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문장건설도 포항 초곡지구 89블록에 짓는 '포항 초곡지구 지엔하임'을 분양한다. 전용 59~84㎡ 558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KTX 포항역과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