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아무리 일러도 오는 2018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금융당국이 한국 증시의 글로벌화를 위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전망이라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가장 빨리 진행된다고 가정해도 앞으로 2년 6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투자가 등록제가 개선된다고 해도 외환시장 규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선진국지수 편입 통과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발표한 '2016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의 주식 주문·결제 편의성 제고방안 마련 등 외국인투자가 등록제의 규제완화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면서 편입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외환시장 규제가 동반되지 못하면 편입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실제 MSCI는 그동안 외국인투자가 등록제와 함께 외환시장 규제를 한국 증시의 선진국 편입 실패의 원인으로 꼽아왔다. 역외 외환시장 부재에 따른 원화의 환전 제약으로 투자금 확보나 환차손 관리에서 애로를 겪을 수 있다는 이유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환전 제약성에 대한 규제완화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수 편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외환 규제완화는 거시건전성 관리라는 목표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 규제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선진국으로 승격되더라도 최소 2년 반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SCI는 매년 6월 연례 시장 분류 발표를 통해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의 편입 여부를 발표한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해 선진국 승격 검토 대상(watch list)에서도 제외된 상황"이라며 "가장 빠른 과정을 거친다 해도 내년 6월 검토 대상 편입, 2017년 6월 승격 발표, 2018년 6월 실제 지수 편입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