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국제사회 복귀 이란, 외교행보 속도낸다

로하니 대통령 10년 만에 유럽 순방

지난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시리아 내전 해결 다자회의에 참석하며 36년 만에 화려하게 국제사회에 복귀한 이란의 외교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7월 서방 주요국과 핵 합의를 이뤄낸 후 3개월여 만에 시리아 회의에 참석했던 이란이 이번에는 유럽 주요국과의 회담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제 목소리 내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돼 외교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통신 IRNA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4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방문한다.

이란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로하니 대통령과 장관 등 고위대표단은 14일 이탈리아 방문에서 마테오 렌치 총리,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비롯해 기업인들과 회담하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만날 예정이다. 이어 16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연설하고 17일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당국자들과 면담한다.

이란은 앞서 지난달 30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빈에서 열린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한 다자회의에 참석하며 36년 만에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서방 외교 무대를 외면했던 이란이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한 회의에 참석한 사건은 외교가의 큰 이슈 중 하나였다. 같은 이슬람 시아파 국가인 시리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란이 회담 주빈으로 초청돼 시리아 내전 중재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란의 회의 참석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란의 서방 외교 행보는 7월 주요6개국(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독일)이 이란의 핵 개발 활동을 중단시키는 대신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이 외교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외교가에서는 핵 합의 이후 첫 국제 무대였던 시리아 내전 해결 회의에서 존재감을 확인시키며 몸값을 키운 이란이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제 목소리 내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기사



홍병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