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 한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중 야수·투수 최대어인 박석민(30)과 정우람(30)이 내년부터는 각각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에서 뛴다.
NC는 박석민과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했다고 30일 밝혔다. 계약금 56억원에 연봉 7억5,000만원으로 보장금액만 86억원이고 플러스 옵션 10억원을 포함했다. 옵션을 채운다는 가정하에 한국프로야구 FA 역대 최고 대우다. 종전 기록은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의 4년 90억원. 야수 중에서는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의 4년 86억원이 최고였다. 박석민은 매년 2억원씩 총 8억원은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를 돕는 데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NC는 팀의 취약점이 3루 포지션이라고 판단, 박석민 영입에 과감하게 '베팅'했다. 배석현 NC 단장은 "박석민이 국내 최고 3루수라는 점에 대한 평가와 유소년 야구에 대한 기부계획 등 선수의 의지를 확인한 뒤 함께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고 김경문 NC 감독은 "박석민이 이호준·이종욱 등 팀 선배·동료들과 조화를 이뤄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뛰었던 박석민은 "삼성 팬들께 송구한 마음이 크다. 어디서든 열심히 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321에 26홈런 116타점을 올린 오른손타자 박석민은 왼손타자가 많은 NC 타선에 균형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SK 와이번스에서 뛰던 정우람은 4년 84억원(계약금 36억원, 연봉 12억원)에 한화 이글스와 계약했다. 윤석민에 이은 역대 FA 투수 두 번째 최고 대우.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올해 우승을 이끈 투수 장원준과 같은 금액이다. 장원준은 선발투수지만 정우람은 불펜투수다. 불펜투수로는 지난해 안지만(삼성)의 4년 65억원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다. 2008년과 2011년 25홀드씩을 올리고 2012년 30세이브를 올린 국내 간판 왼손불펜 정우람은 올 시즌도 7승5패1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21로 활약했다. 정우람은 한화와의 계약으로 SK 감독을 지낸 김성근 한화 감독과 4년여 만에 재회하게 됐다. 정우람은 "계약조건도 중요했지만 김성근 감독님과 다시 한 번 야구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마무리투수 임창용(39)은 불명예 은퇴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30일 재계약 대상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임창용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임창용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지만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조사 받는 선수를 데려갈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세 차례 세이브 1위에 오르고 올 시즌 23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33)은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에 입단 계약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