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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각 브랜드들이 판매하는 차종도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다. 연 판매량이 3만대 수준이던 지난 2005년 수입차 모델은 270개였지만 20만대 가까이 팔린 지난해 말에는 580여개로 10년 새 판매 모델이 2배 넘게 늘었다. 판매 모델이 다양해진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2,260만원짜리 박스카에서부터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지만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뚜렷한 장점과 개성을 지닌 차들이 속속 출시돼 수입차의 저변을 넓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올해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개성만점의 수입차 6종을 소개한다. BMW가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와 마세라티의 스포츠 세단 '콰트로포르테 GTS'는 럭셔리 카(Luxury Car)로 손색이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 220 d 4매틱 에스테이트'와 인피니티의 'Q50S 하이브리드 에센스'는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춰 일상 생활에 활력(Liveliness)을 불어넣는다. 넉넉한 탑재 공간에다 안전성·편의성을 크게 높인 포드 '뉴 익스플로러'와 푸조 '뉴 308'은 레저(Leisure) 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콰트로포르테 GTS'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의 차량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특히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과 여유, 장인정신이 더해져 자동차 애호가들은 마세라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차로 평가한다.
마세라티의 뿌리는 레이싱에 있다.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에서 주문제작 방식으로 차를 만들던 작은 업체가 101년의 역사를 가진 명차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엔진 기술 덕분이다. 마세라티는 지난 1957년 레이싱계를 완전히 떠날 때까지 총 23개 챔피언십과 32개의 F1 대회에서 500여차례 우승하는 등 자동차 경주 대회를 휩쓴 바 있다.
마세라티는 레이싱 대회에서 인정받은 강력한 엔진에 특유의 이탈리아 감성을 더해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귀족들의 고급 마차를 제작하던 방식인 '카로체리아 코치빌더'를 적용, 장인이 직접 손으로 차를 제작했다. 고객이 원하는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 차별화했다.
콰트로포르테 GTS는 엔진 기술은 물론 장인 정신이 함께 담겨 있다는 평가다. 최고 530마력을 내는 트윈터보 V8 엔진은 레이싱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7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7㎞다. 특히 1,600rpm 이하 구간에서 최대 토크의 95%가 발휘돼 초반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스포츠 스카이훅 서스펜션 시스템은 4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 최상의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마세라티가 강조하는 이탈리아 장인 정신도 그대로 녹아 있다. 유려한 차체 라인은 한눈에도 마세라티 차만의 독특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내부의 고급 인테리어는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수작업으로 완성된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 시트와 바느질, 고급 우드, 대시보드, 센터콘솔, 도어의 매끈한 곡선과 날렵한 디자인이 어우려져 실내 공간의 럭셔리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대시보드 중앙에는 브러시 알루미늄으로 테두리를 두른 8.4인치 터치 컨트롤 시스템이 장착돼 각종 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운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리에 민감한 마세라티 특유의 개성 넘치는 사운드도 매력 포인트다. 실내는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업체 바우어스 앤 윌킨스의 오디오 시스템과 15개의 스피커가 장착됐다.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하는 특유의 엔진 소리도 빼놓을 수 없다. 마세라티 본사에는 엔진 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와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악보까지 그려가며 작곡한다.
마세라티 애호가였던 세계적 테너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 역시 엔진 사운드 디자인에 조언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격은 럭셔리 모델이 2억3,870만원, 스포트 모델이 2억1,0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