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가 줄면서 강남발 부동산 침체가 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남3구는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릴 정도로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데요. 일각에선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보도국 정창신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강남3구인 강남·서초·송파구의 부동산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최근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동시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입니다. 오늘 국토교통부는 1∼11월 누적 주택거래량이 110만5,000여건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강남3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월과 10월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2%, 12.7% 감소했습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주 강남구의 평균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1% 내렸다고 분석했습니다. 강남구 아파트 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말(-0.02%) 이후 1년여 만입니다.
개포주공1단지에 있는 공인중개업소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개포주공1단지 A공인중개업소 대표
“빠진다 싶으면 더 빠질 것 같은 생각을 하셔서 그런지 그냥 매수결정은 못하시는 대기고객들이 많이 있어요. (집값이) 전체적으로 2,000~3,000만원 정도 한달전보다 빠져 있어요.”
[앵커]
이렇게 강남 아파트값이 내리고, 거래량이 감소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업계에선 아파트값 매도호가가 너무 높은 게 이유라고 보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승세를 타고 기존 집주인이 집값을 높이고 있지만, 매수자는 가격 부담 때문에 집 사길 주저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분양가는 3.3㎡당 4,200만 원을 넘었는데요. 집주인들은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금리인상과 대출심사 강화, DTI축소 등이 예고돼 있는데, 매수자들로선 선뜻 집을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앵커]
아까도 강남이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린다고 했는데요. 강남 침체가 전체 부동산 시장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업계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업계에선 강남발 침체가 수도권으로 번질 수 있다는 확산론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재건축조합만 설립된 사업초기의 재건축 단지들은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면 겨울방학철인 1월부터 ‘학군 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만큼 1~2월을 넘겨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물론 주택시장이 강남이 선행하는 것은 맞지만 그 전제는 본격적으로 주택시장이 하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그 논리가 가능할 거예요. 미국이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데다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된다고 하니까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지역에서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이 되고요. 앞으로 본격적인 이사철인 1~2월 정도를 넘겨봐야 만이 전반적인 시세흐름을 파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정창신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